1. 생텍쥐페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는 프랑스의 파일럿이자 작가로, 그의 작품은 삶과 인간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메시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동경하며 조종사가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 중 실종되며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대표작 『어린 왕자』(Le Petit Prince)는 1943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4억 부 이상이 판매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철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작품 속에서 어린 왕자를 통해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물질적이고 복잡한 세상에 길들여진 어른들에게 삶의 본질을 상기시킵니다. 그의 비행 경험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은 이 작품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2.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작가 자신)가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별(B612)에서 사랑하는 장미와의 갈등을 겪은 후, 여러 별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입니다. 어린 왕자가 만나는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왕: 권위에 집착하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 허영쟁이: 타인의 관심과 칭찬만을 갈구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 술꾼: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자기 모순의 인간상을 반영합니다.
- 사업가: 별을 소유하려는 집착을 통해 물질적 탐욕을 상징합니다.
- 점등원: 자신의 의무에 헌신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각 인물과의 만남은 어린 왕자로 하여금 어른들의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가?"
3. 길들인다는 것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한 후 만난 여우와의 이야기는 『어린 왕자』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길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줍니다. 여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너는 이제 나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될 거야."
이 장면은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우는 어린 왕자와의 관계를 통해 사랑이란 단순히 감정이 아니라, 책임과 헌신, 그리고 상대를 특별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여우와의 만남은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에 남아 있는 장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듭니다. 어린 왕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 장미의 요구와 고집스러움에 지쳤지만, 여우와의 대화를 통해 장미가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여우가 남긴 명언,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문장은 독자들에게 관계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이 대목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내 삶에서 누구를 '길들였으며', 나는 누구의 삶에서 특별한 존재인가?"
『어린 왕자』는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어른들을 위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숫자와 물질에 집착하며,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렸다고 지적합니다.
어린 왕자가 왕, 허영쟁이, 사업가와 같은 인물들을 만나는 장면은 어른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채우며, 삶의 본질을 잃어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순수한 눈을 통해 독자들에게 물질적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 관계, 그리고 삶의 작은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린 왕자가 떠난 후에도 조종사가 사막에서 별을 올려다보며 그리워하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책은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함과 상상력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어린 시절 느꼈던 소중한 감정을 되찾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