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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B주류 경제학, 비주류 조직 실험, 인간 중심 경영

by somespot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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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스의 B주류 경제학

한 남자가 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며, 경영대학원의 케이스스터디도, 맥킨지 보고서의 성장 그래프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매일 출근해서, 회의실 안에서, 숫자와 사람 사이에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 방식은 정말 옳은가?’

『토스의 B주류 경제학』은 그 남자, 이재용 이사의 기록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진작 물었어야 할 질문들을 다시 꺼내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재용 이사는 책에서 주류 경제학의 언어를 통째로 의심합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어온 숫자와 지표, 목표와 평가가 실은 얼마나 불완전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지우는 방식이었는지를 묻습니다. 성장률, 성과, KPI, OKR 등 모든 단어는 조직을 향한 지시문이었을지언정, 사람을 향한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묻습니다. “경제학은 사람을 설명하는 언어가 맞는가?” 그리고 그는 실험합니다. 숫자가 아닌 ‘신뢰’로 채용하고, 효율보다 ‘맥락’을 중시하며, 속도보다 ‘질문’을 먼저 하는 조직을 설계해 나갑니다.

이 모든 시도는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조직 ‘토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멋진 조직이지 않나요? 

사람들이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기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B주류 경제학 도서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B주류 경제학, 토스 & 이재용 (출처: 교보문고)

2. 비주류 조직실험

이 회사는 왜 이렇게까지 이상할까? 주류라기보다는 비주류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죠.

토스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회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방식에 무심한 회사’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기준을 세우고, 이를 수치로 환산하여 성과로 측정합니다. 사람은 도구가 되고, 일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됩니다. 토스는 이러한 흐름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실험자이자 기록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는 회의실에서 늘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지금 이 결정은 ‘정확한가’가 아니라, ‘사람에게 정당한가’였는가.”

예를 들어 이직을 고민하는 동료에게는 “우리보다 더 잘 맞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성과가 좋지 않은 팀에게는 “그건 실패가 아니라 아직 덜 익은 실험입니다.”라고 전합니다.

이러한 문장들은 기존 조직 문법에서는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합니다. 이질적인 언어가 반복되면, 그것이 곧 조직의 문화가 된다고요. 그 문화는 ‘B주류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B는 ‘비주류’를 의미하는 동시에, ‘Being(존재)’, ‘Balance(균형)’, ‘Breath(숨)’를 상징합니다.

이 실험은 자본주의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자본만으로는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는 선언일 뿐입니다.

인터뷰사진: 저자 이재용이사 (출처:교보문고)
인터뷰사진: 저자 이재용이사 (출처:교보문고)

3. 숫자가 말하지 않는 진실에 대해

『토스의 B주류 경제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실패담’을 다루는 태도에 있습니다. 다수의 조직 관련 도서가 ‘어떻게 성공했는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반면, 이 책은 실패의 경로를 진지하게 추적합니다. 무엇이 불편했고, 무엇이 어긋났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를 하나씩 해명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원했던 건 ‘틀림 없는 운영’이 아니라 ‘질문하는 운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팀원 간 감정의 진폭, 회의 분위기의 온도, 채용 과정의 정직성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 ‘경제 지표’로 자리 잡습니다.

저자는 경제학의 본질을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토스라는 조직 내에서 진행된 모든 실험은, 단순한 운영 방식이 아니라 경제학의 정의를 재해석하는 작업이 됩니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방식은 나다운가?
내가 속한 조직은 사람을 이해하고 있는가, 아니면 숫자를 요구하는가? 오늘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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